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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미더운 중고차 시세 ‘카마트’가 교과서”
작성자 : 대표 2018/01/19 14:32

 “못 미더운 중고차 시세 ‘카마트’가 교과서”

중고차시세·DB제작 전문회사 ㈜카마트 김흥곤 대표  

 중고차시세·DB제작 전문회사 ‘카마트’는 지난 16년간 매달 중고차시세표를 포켓용 책자로 발간해왔다. 카마트 김흥곤 대표 뒤로 그동안 발간된 책자의 모습이 보인다. 

 

국내 중고차 시장의 메카로 불리는 서울 장안평 중고차시장. 그 곳에는 지난 16년간 한 달도 빠짐없이 중고차 시세를 담은 포켓용 책자를 발간하는 기업이 있다. 바로 장한평역 4번 출구 근처에 위치한 중고차시세·DB제작 전문회사인 ‘㈜카마트’다. 카마트가 매달 제작하고 있는 책자인 ‘월간 카-마트’(2013년 이후엔 ‘카마트’로 변경)는 중고차 시장에서는 ‘교과서’로 통할 정도로 유명하다. 

 

물론 카마트와 같이 중고차 시세표를 책자로 만들어 판매를 시도했던 기업들은 많았다. 수익을 내기 힘들어 1년이 채 안돼 포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카마트는 이들 기업과 달랐다는 게 김흥곤 대표의 자부심이다.

 

“1999년 1월부터 매달 중고차 시세표를 만들어 왔습니다. 우리나라 전 지역을 뛰어다니며 정확하고 생생한 정보를 모아 책자를 만들었고, 2013년부터는 이렇게 모은 정보들을 전산화해 현대캐피탈, 신한카드 등 금융기관들에게 판매하기 시작했죠. 온라인으로 데이터베이스를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수익이 조금씩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올해에는

어플리케이션 출시와 홈페이지 리뉴얼을 통해 업체들은 물론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카마트를 알리고 싶습니다”


24년째 몸담고 있는 중고차 업계의 산증인


김 대표가 중고차 관련 업계에 몸 담은지는 올해로 24년. 중고차 업계의 산증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1991년 한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이하 연합회) 기획실에 입사하면서 중고차 관련 업무를 시작했다.

 

 “1990년대에 중고차 매매업자들의 중앙단체였던 연합회 초창기 멤버로 일했습니다. 당시 중고차 시세표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연합회에서 국내 최초로 전국의 지역별 자동차 시세표를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만든 중고차 시세표와 시장동향 등을 담은 월간지 ‘중고차 정보’를 제작했던거죠. 중고차 업계에서 반응이 좋았습니다. 그들에게 꼭 필요했던 정보들만 담은 유일한 정보지였거든요”

 

그는 1991년부터 1999년까지 9년간 연합회 기획실에서 일하면서 업계의 애로가 무엇인지, 시장에서 실제로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한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시세정보를 파악하기 위해 중고차 매매상사에 들렀는데, 중고차 딜러들이 연합회 잡지의 시세정보표 부분을 축소 복사해서 갖고 다니는 것을 보게 됐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이를 사업화해야겠다는 생각이 바로 들더라고요. 1999년도에 퇴사를 하고, 마음맞는 사람들끼리 모여 중고차 시세와 시장 동향 및 분석 등을 담은 월간 시세정보표인 ‘월간 카-마트’를 발간하기 시작했습니다. 현장에서 언제나 꺼내볼 수 있도록 포켓용으로 만들고, 그 안에 서울 부산 대구 등 전 지역의 정보를 가득 채웠습니다. 최근 시세는 물론 향후 시장가격까지 분석해 인기를 얻게 됐죠”

 

김 대표는 사무실 한쪽을 가득 채우고 있는 책자를 자랑스럽게 소개했다. 1999년 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지난 16년간 매달 발간된 책자들이 박물관의 오래된 보물처럼 진열돼 있었다. 손바닥 보다 조금 큰 크기에 불과하지만, 펼쳐보면 국내 중고차 시세정보가 빽빽하게 채워져 있다.
 
전산화 시작…보험사, 캐피탈사에서 의뢰

 

카마트의 고객은 중고차 매매상사로만 한정되지 않는다. 보험사, 캐피탈사, 카드사 또한 주요 고객층이라고 할 수 있다. 90년대까지는 주로 중고차 매매상사에서 시세정보표를 찾았지만, 최근 카마트가 보유하고 있는 정보를 전산화하기 시작하면서 특히 보험사나 캐피탈에서 찾기 시작한 것이다. 카마트는 현재 현대캐피탈, 신한카드, 동부화재 등 17~18개에 이르는 국내의 유명 보험사, 캐피탈, 은행권에 데이터를 판매하고 있다. 

 

“2013년 이전까지는 오프라인 책자로 주로 수익을 냈지만, 이후부터 보험사나 캐피탈사 등에 전산화된 시세정보를 판매하거나 구축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각종 증명서를 발급하기 시작하면서 온라인으로도 수익을 내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 고객사들이 고객사의 홈페이지에 우리 데이터를 구축할 수 있도록 호환되는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는 겁니다”

 


 매달 발간된 포켓용 책자인 ‘월간 카-마트’. 책자의 헤진 모서리가 세월의 흔적을 보여준다 

 

이 뿐만 아니다. 카마트는 데이터를 활용해 각종 증명서를 만들어 발급하고 있다. 이러한 증명서는 주로 보험사와 캐피탈사에서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카마트가 발급하고 있는 증명서는 어떠한 기준을 정해주는 서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캐피탈사의 경우에는 자동차 담보 대출의 기준을 정할 때, 보험사는 사고로 인해 보상금을 지급할 때 해당 자동차의 시세정보가 필요합니다.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캐피탈사에게는 ‘시세확인서’를, 보험사에게는 사고 차량에 대한 ‘손해평가서’를 발급해 주고 있는 것이죠. 카마트의 인장이 찍혀서 나가는 서류들은 각종 관련 소송에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어플리케이션 출시…B2B→B2C시장으로 본격 확대

 

카마트는 이런 정보가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한다. 올해부터는 B2B시장 뿐아니라  B2C시장까지 확대하기 위해 어플리케이션과 홈페이지를  활용할 예정이다. 2004년부터 운영해 온 홈페이지는 시세정보 뿐 아니라 각종 시장현황 및 관련 뉴스 등을 볼 수 있는 포털 형식으로 리뉴얼하고 있다.

 

이와함께 지난 1월에는 ‘카마트’라는 어플리케이션도 출시해 국산·수입 중고차의 시세 정보와 신차 출고가격 등을 제공하고 있다.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중고차 시세확인서 발급을 신청하고, 중고차 및 사고차량의 시세 산정을 신청할 수도 있다.

 

 카마트는 지난 1월 ‘카마트’ 어플리케이션을 출시했다. ▲중고차 시세확인 ▲신차 출고가격 확인 ▲ 중고차 시세확인서 신청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사진은 카마트 어플리케이션 캡쳐화면.

 

 “가장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서비스는 시세 확인이 되겠죠. 원하는 차종을 클릭하면 해당 차량의 최근 몇 년간의 6개월 시세를 열람할 수 있습니다. 출시된 연도에 따라 90년대 시세부터 최근 시세까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차량의 기본가격은 물론 여러 옵션(변속기 등)을 추가했을 때 책정된 가격까지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습니다. 구체적인 시세를 알 수 있는거죠”

 

어플리케이션은 보험사와 캐피탈사에게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서비스를 더 빠르게 제공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어플리케이션 메뉴 중 ‘중고차 시세확인서’ 또는 ‘시세산정 신청’ 서비스를 활용해 사무실이 아닌 현장에서 바로 정보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시세확인서 신청이 들어오면 최소 2시간, 최대 3~4시간 안에 확인서를 발급합니다. 확인서는 PDF파일로 발급돼 모바일로 바로 저장할 수도 있고 출력도 가능합니다. 보험사 직원들은 더 이상 이 업무를 하려고 사무실로 갈 필요가 없어진 거죠”

 

이처럼 중고차 시세정보를 구축해 판매하는 기업이 카마트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전국을 뛰어다니며 생생하고 정확한 정보를 모아야 하는 수고에 비하면, 수익을 내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이 사업을 끈덕지게 이어가는 기업은 별로 없었다. 김 대표는 이 대목에서 자부심을 느낀다.

 

“물론 중고차 시세정보를 판매했던 업체들이 있었습니다. 카마트를 모방해 사업을 시작했던 기업들도 있었죠. 우리 책자가 5000원이면, 그 쪽에서는 3000원에 판매하는 식으로 가격을 낮춰 비슷하게 발간을 했던 기업들도 있긴 있었습니다. 하지만 수익을 내기 쉽지 않으니까 1년이 지나기도 전에 포기하더라고요. 이런 기업들이 제공하는 정보는 정확성도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카마트는 16년간 매달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한 유일한 시세정보표로 업계에서 교과서처럼 사용되고 있는 겁니다”

 

김 대표의 최종 목표는 미국 자동차 전문평가기관인 켈리블루북(KBB)과 같이 국내에서 가장 공신력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자동차 전문평가기관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그동안 구축해온 방대한 오프라인 자료를 전산화하는데 우선 힘쓸 계획입니다. 민간업체로 시작해 지금은 전 세계 자동차 시세정보를 보유하고 평가하고 있는 미국의 KBB와 같이 카마트도 좀 더 전문적인 정보를 발굴하고 분석해 글로벌 자동차 시세정보 평가기관으로 입지를 굳혀 갈 것입니다” 채송화 기자 (songhwa0123@jungg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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